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미용성형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증가 속도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한국을 찾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어졌기 때문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올해 1월 우리나라 관광수입과 관광지출은 각각 1조8,870억원, 2조9,95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관광수지는 1조1,080억원 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관광지출은 1,387억원 줄었지만, 관광수입이 3,623억원 감소하면서 관광수지 적자가 2,236억원 늘어났다.

한국관광공사 조사결과에서도 올해 1월 한국을 방문한 여행객은 127만명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해 12월 대비 18만명 감소한 수치다.

문제는 외국인에 이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지역 간 이동도 줄어들어 국내 환자들도 크게 감소했다는 점이다.

성형외과의원들은 코로나19가 발생한 1월 이후 국내외 환자가 70% 가량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수술 받은 환자가 확진환자가 될 경우 입게 될 타격에 대비해 해외환자를 애초에 받지 않는 곳도 늘고 있다.

해외환자 시장이 큰 성형외과의원의 경우 매출 감소로 직결될 수 있지만 낙인효과를 피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중국 등 해외환자를 수술했다는 소문이 돌면 국내 환자마저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압구정동에서 성형외과의원을 운영하는 A원장은 “눈이나 코 수술 환자는 있지만 재건수술이 아닌 첫 수술을 하려던 환자들은 취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특히 전신마취가 필요한 수술은 취소되거나 일정을 코로나19 이후로 변경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A원장은 “확진환자가 왔다 간다고 생각하면 겁난다. 그래서 해외나 지방에서 오려는 환자들은 잘 안 받으려는 경향이 있다”며 “확진환자를 받았다가 보름 동안 격리되는 게 더 두렵기 때문이다. 해외환자를 받았다가 소문이 나면 국내환자들도 발길을 끊으니 안 받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성형외과의원 B원장은 “상담 문의도 거의 없고, 특히 외국인 환자는 아예 없고 국내환자들도 많이 줄었다”며 “외국인 환자들을 주로 보던 병원들은 타격이 심하다. 경과를 보러 오는 환자들 외에는 수술을 하겠다고 오는 환자들이 전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B원장은 “해외에서 환자들이 온다고 해도 걱정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특히 확진환자가 다녀갔다고 소문나게 되면 앞으로 더 안오려고 할테니 그것도 걱정이다. 해외환자들은 한국을 다녀가면 자국에서 격리가 되니 엄두를 못 내는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환자가 줄어들면서 직격탄을 맞은 병원들 가운데 한시적으로 병원 문을 닫거나 환자 예약이 없는 날을 휴무일로 정해 운영하는 곳들도 있다.

강남의 성형외과의원 C원장은 “병원 문을 열고 있지만 매주 하루 정도 환자가 가장 없는 날을 휴무일로 정해 문을 닫고 있다”며 “더 큰 걱정은 코로나19 이후 이전처럼 회복될 수 있을지다. 침체기가 이어지지 않을지 지금부터 걱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