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직원이 이태원 클럽에 다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확진된 뒤 동료 직원과 입원환자에서 연쇄적으로 2차 감염이 발생한 서울 영등포병원이 폐쇄됐다.

영등포구는 동료 직원과 입원환자 등으로 코로나19 2차 감염이 발생한 영등포병원을 폐쇄조치하고 의료진 등 80명을 병원 내 격리했다고 15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폐쇄된 영등포병원(사진제공: 영등포구청)

영등포구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 근무하는 20대 남성 작업치료사 A씨는 지난 5일 이태원 클럽에 방문한 뒤 9일 코로나19로 확진됐다.

이에 영등포구는 9일부터 10일까지 해당 병원 내 입원 중인 환자 및 의료진 총 197명에 대해 1차 전수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197명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A씨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기 전인 6~8일 3일간 이 병원에 정상적으로 근무하면서 접촉자가 발생했고 이에 따른 2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12일 이 병원에서 근무하는 20대 동료 물리치료사 B씨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이어 A씨로부터 6~8일 3일간 작업치료를 받은 70대 남성 입원환자 C씨도 14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C씨는 13~14일 이틀간 진행된 2차 전수조사에서 확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영등포구는 작업치료사 A씨가 확진판정을 받자 지난 11일 해당 병원을 휴원조치 했으나, 동료 물리치료사와 입원환자인 B, C씨가 연달아 코로나19 확진환자로 확인되자 폐쇄조치를 내렸다.

더불어 영등포병원 직원을 비롯한 관계자 총 700여명 가운데 22명을 밀접접촉자로 자가격리 대상으로 분류했으며, 269명을 능동감시자로 분류해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등포구청은 “확진자가 근무한 날짜에 병원을 방문했던 외래환자 504명에 대해서도 2회에 걸쳐 안내하며 전수검사를 하도록 적극 독려했다”며 “현재 확진자의 병원 내 동선과 접촉자 파악을 위한 역학조사반이 현장 긴급투입됐고 24시간 현장대책반 운영에 나섰다”고 말했다.

영등포구는 별도 공지가 내려질 때까지 해당 병원에 대한 폐쇄와 격리조치를 이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