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중 50세 미만은 대부분 산소 보충 없이 회복된 반면 50대 이상일수록 사망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 등은 30일 국내 코로나19 환자 3,060명의 임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인 대한의학회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발표했다. 3,060명 중 1,042명은 대구·경북 지역 환자다.

환자 평균 연령은 43세로 발병 후 입원까지 평균 5일이 걸렸다. 입원 시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 가래, 인후통이었다. 설사 증상을 보인 환자는 드물었다.

코로나19 환자의 91%는 입원 시 경미한 증상만 보였으며 이들은 대부분 산소 보충 없이 평균 14일 만에 회복됐다. 반면 인공호흡기가 필요했던 환자의 경우 24.5%가 사망했다.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한 환자는 전체의 48.1%인 1,471명이었다. 이들 중 1,108명(36.2%)은 에이즈치료제 칼레트라(Kaletra)인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lopinavir/ritonavir)를, 652명(21.3%)는 말라리아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을 처방받았다.

3,060명 중 79.1%인 2,421명이 데이터 수집 기간이었던 6월 1일 이전에 퇴원했으며 32명은 사망했다. 사망자는 발병한 후 평균 5일 만에 숨졌으며 모두 50세 이상이었다.

50세 미만인 1,324명 중 사망자는 한명도 없었다. 반면 80세 이상 환자의 사망률은 13.4%로 가장 높았다.

연구진은 “한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50세 미만 환자는 거의 대부분 산소 보충 없이 회복됐지만 50세 이상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사망률이 증가했다”며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