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출처: 픽사베이)

백신개발을 위한 임상 속도‧신뢰도에 대해서는 긍정/부정 답변이 엇비슷한 수준으로 의견이 분분했다.

서울대학교 유명순 교수팀은 코로나19 장기화 대비 및 대안에 관한 예비적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주요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조사 기간은 3일(1월 8~10일)로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방식으로 만 18세 이상 전국 거주 성인 남녀 1,09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자료를 수집했다. 

이번 연구 항목은 △코로나19 국민위험인식 △위기대응주체 △3차 대유행 △코로나 유행 이전 대비 현재의 인식 변화 △코로나19 백신 등을 확인했다.

설문결과 중 백신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지난해에 비해 코로나19 백신(이하 백신)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을 확인한 결과 ‘기대와 두려움이 같은 수준’이라는 응답이 40.4%로 가장 많았다. 두려움이 커졌다는 응답은 28.1%로 기대가 커졌다(25.6%)는 응답보다 약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예방접종 시기는 국내 접종시작 시기와 응답자 자신의 접종시작 시기를 각각 별도로 질문했다.

국내 접종시기는 ‘(어느 정도+최대한)지켜보다’가 59.9%로 ‘(하루라도+가급적)빨리’(37.8%)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의 접종시기는 ‘지켜보다’ 맞겠다는 의견이 더욱 늘어 67.7%를 기록했고, ‘빨리’ 접종 시작하겠다는 의향은 국내 접종시기 질문의 응답보다 낮은 28.6%로 나타났다.

백신 상용화 시점 예상에 대해서는 올해 중반이 42.0%로 가장 많았고, 올해 말(35.4%), 내년 혹은 그 이후(11.2%)가 뒤를 이었다. 올해 초는 6.8%에 그쳤다. 

전문가 안전성 검증과 무료접종이 가능한 조건(미국 KFF 문항 활용)에서의 백신 접종의향은  ‘아마도’, ‘무조건’ 접종할 것이라는 의견이 각각 53.2%, 27.1%로 전체 80.3%가 접종 의사를 밝혔다. ‘아마도’(11.6%),‘절대로’(1.8%) 접종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은 13.4%에 그쳤다. 

미국의 조사결과는 ‘무조건 받을 것’(41.0%), ‘아마도 받을 것’(30%) 이 두 응답을 합친 긍정적 접종의사는 71%수준이다. 흥미로운 점은 ‘절대 받지 않겠다’의 응답이 한국에서는 1.8%인데 비해, 미국 응답자는 15% 수준으로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전반적인 백신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면, 전체 진술문 중에서 ‘그렇다’ 응답이 가장 높았던 것은 ‘백신 개발이 출시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그렇다 82.4%)였고 ‘백신으로 인한 부작용이 걱정된다’ (78.0%) 및 ‘백신 개발 과정에 정치적 개입이 많았다’(70%)그 다음 순위였다. 

백신 관련 신뢰를 묻는 진술문들은 (‘나는 대부분의 백신을 신뢰하지 않는다’, ‘나는 우리나라의 보건의료체계를 신뢰하지 않는다’, ‘백신이 안전하고 효울적이라고 확신할 정도로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에 대해서는 ‘그렇다’ 답변이 각각 32.5%, 21.5%, 46.3%로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낮은 비율을 보였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은 과장됐다’는 진술에는 15.1%만이 ‘그렇다’고 대답해 전체 진술문 중 동의 정도가 가장 낮았고, 나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릴 위험이 없다(그렇다 22.7%)는 진술에도 동의 정도가 낮은 편이었다.

백신 접종으로 인해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것을 걱정한다는 진술에는 47.1%가 그렇다, 52.9%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여 유사한 응답 수준을 보였다. 

유명순 교수는 “이런 결과를 통해 한국민들의 높은 수준의 코로나19 위험인식, 백신 개발·사용 신중론, 보건의료체계·정부와 백신 자체에 대한 양호한 수준의 신뢰를 엿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백신 개발 및 임상시험 진행 속도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너무 느리다’(32.4%)는 응답과 ‘적당하다’(31.8%)는 답변이 유사하게 나왔고 ‘너무 빠르다’, ‘모르겠다’는 응답도 각각 25.7, 10.1%%를 차지했다. 

백신개발 제약사의 공익추구에 대한 질문에는 ‘사회의 공익과 회사의 이익 창출에 동등한 정도로 관심이 있다’는 답변이 44.7%로 다수를 차지했고, ‘주로 회사 이익 창출에 관심이 있다’(29.9%), ‘모르겠다’(13.5%)가 뒤를 이었다. ‘주로 사회의 공익을 추구한다’는 답변은 11.9%로 가장 적었다. 

상용화될 백신의 안전성‧효과 실험에 대한 확신에는 ‘적절한 시험을 거쳤을 것이라고 (매우+어느 정도) 확신한다’는 응답자가 50.3%로 가장 많았고 ‘(별로+전혀) 확신하지 않는다’는 답변도 43.6%에 달했다.

백신 배분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는 ‘(매우+어느 정도) 확신한다’(43.6%)는 답변보다 ‘(별로+전혀) 확신하지 않는다’(50.9%)는 응답이 많았다.

유명순 교수는 “이제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은 백신접종을 둘러싼 또 하나의 코로나 시험대에 올라섰다”며 “이미 일부 국가는 코로나19 백신접종에 관한 국민의 태도와 경험을 다차원적으로 지속 조사하고, 그에 대한 이해에 기반해 대응할 것을 강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는 “코로나19 백신은 개발 및 도입의 신속성은 물론 공정한 배분, 안전한 집행, 그리고 시민의 높은 접종 의향 및 실제 참여가 결합해야 제대로 성과를 낸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우리 역시 ‘정책 최종 성적은 종합 평가로 나온다’는 태도로 국민의 의향과 태도 및 경험을 다각도로 파악하고 반영하려는 노력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유 교수팀이 개발한 설문 문항을 전문여론조사기관인 케이스탯리서치의 제11차 정기조사에 포함시켜 진행한 것으로,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2.96%p이다.